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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해사기구(IMO) SOLAS 협약에 따른 크루즈선 승객 안전 훈련 규정과 법적 이행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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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을 처음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승선 직후 실시되는 머스터 드릴(Muster Drill)을 단순한 시설 안내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머스터 드릴은 화재, 침수, 좌초, 충돌 등 선박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승객이 지정된 집합 장소로 이동하고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대피할 수 있도록 실시하는 법정 안전 훈련이다.

크루즈선은 호텔처럼 편안한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육상 건물과 달리 사고 발생 시 외부 구조대가 즉시 도착하기 어렵다. 수천 명의 승객이 동시에 움직이는 과정에서 혼란까지 발생하면 구명정 탑승과 선내 대피가 지연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SOLAS 협약을 통해 승객과 승무원의 비상훈련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SOLAS 협약과 머스터 드릴의 의미

SOLAS는 ‘해상에서의 인명 안전을 위한 국제협약’으로, 선박의 구조와 소방설비, 구명설비, 무선통신, 항해 안전 및 비상대응 체계에 관한 국제 기준을 정한다. 크루즈선을 포함한 국제항해 여객선의 구명설비와 비상훈련은 주로 SOLAS 제3장에 규정되어 있다.

머스터 드릴에서 말하는 머스터 스테이션(Muster Station)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승객이 모여야 하는 지정 집합 장소다. 객실별 집합 장소는 객실 문 안쪽의 비상대피 안내도, 승선카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또는 선내 안내 표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훈련에서는 일반적으로 비상경보음의 의미, 집합 장소까지 이동하는 경로, 구명조끼 착용법, 어린이와 이동지원이 필요한 승객의 대피 방법, 비상시 금지 행동 등이 안내된다. 크루즈 회사에 따라 승객이 실제 집합 장소에 모이는 전통적인 방식과 안전 영상을 먼저 시청한 뒤 지정 장소에서 승선카드를 확인하는 전자식 방식이 함께 사용된다.

훈련 방식이 간소해졌더라도 승객이 안전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무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영상 시청만 하고 집합 장소 확인을 완료하지 않으면 훈련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처리될 수 있다.

승객 안전 훈련의 실시 시점과 적용 대상

과거 SOLAS 기준에서는 새로 승선한 승객의 집합 훈련을 승선 후 24시간 이내에 실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2년 코스타 콩코르디아 사고 이후 출항 전에 충분한 안전교육을 받지 못한 승객의 위험성이 크게 부각됐다.

IMO는 SOLAS 제3장 제19규칙을 개정해 새로 승선한 승객의 머스터 훈련을 선박 출항 전 또는 출항 즉시 실시하도록 강화했다. 이 개정 규정은 2015년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따라서 국제 크루즈선이 출항 전에 승객의 훈련 이수 여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단순한 선사 정책이 아니라 국제 안전기준을 이행하기 위한 절차다. IMO 공식 안내

여러 항구에서 승객이 나누어 승선하는 크루즈도 새로 탑승한 승객에게 필요한 안전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 동일 선박에서 연속 항해를 하는 승객이라도 선사의 운항 절차, 항해 구간 및 훈련 실시 시점에 따라 재참여를 요구받을 수 있다.

승객은 훈련 시간을 개인 일정처럼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 늦은 식사 예약, 수영장 이용, 수하물 정리 또는 객실 휴식은 불참 사유로 인정되기 어렵다. 어린이 역시 보호자와 함께 참여해야 하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청각·시각 지원이 필요한 승객은 승선 전에 선사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

선사와 승무원에게 부과되는 법적 이행 책임

SOLAS 규정의 일차적인 이행 책임은 선박의 기국 정부와 선박 운영회사, 선장에게 있다. 기국은 자국 국적 선박이 협약상 안전기준을 준수하도록 검사하고 증서를 발급한다. 기항국은 항만국통제 절차를 통해 외국 선박의 안전설비, 기록 및 운영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크루즈선은 비상 시 승무원별 임무가 기재된 머스터 리스트를 갖추고, 승객에게 비상지침을 제공해야 한다. 승무원은 담당 구역 수색, 승객 유도, 인원 확인, 구명정 준비, 소방 및 통신과 같은 역할을 사전에 배정받는다. SOLAS 제3장에는 비상훈련뿐 아니라 머스터 리스트, 비상지침, 구명설비 배치 및 여객선 훈련에 관한 규정이 포함되어 있다. IMO SOLAS 제3장 개요

선사는 훈련의 실시 시각과 내용을 항해일지 등에 기록하고 실제 비상대응 체계가 작동하는지 관리해야 한다. 중대한 미준수 사항이 확인되면 기국 또는 항만당국의 시정 요구와 검사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결함의 성격에 따라 출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승객 개인에게 적용되는 구체적인 제재는 SOLAS 조문만으로 일률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기국 법령, 기항지 규정, 선사의 운송약관과 선내 안전규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반복적으로 훈련을 거부하면 방송 호출, 개별 재교육 또는 운송약관에 따른 승선 제한 등의 조치를 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선사의 안내에 따라야 한다.

실제 참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해결 방법

개인적으로 크루즈 안전 훈련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승객이 지정 집합 장소를 정확히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선내는 층수가 많고 양쪽 복도가 비슷하게 보여 평상시에도 방향을 혼동하기 쉽다. 승선 직후 객실에 도착하면 짐을 풀기 전에 객실 문 안쪽의 대피 안내도를 확인하고 머스터 스테이션까지 직접 걸어가 보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문제는 구명조끼를 무조건 객실에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선박별 운영 방식이 다르므로 개인 판단으로 구명조끼를 들고 이동하기보다 객실 안내문과 승무원의 지시를 확인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부피가 큰 구명조끼를 들고 계단을 이동하면 넘어짐이나 통행 방해가 발생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이나 객실 TV로 안전 영상을 시청했는데 완료 처리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하기보다 승선카드가 정상적으로 등록되었는지 확인하고 고객서비스 데스크 또는 담당 승무원에게 문의하는 편이 빠르다. 일부 선사는 영상 시청과 별도로 지정 장소에서 승선카드를 태그해야 최종 이수로 처리한다.

훈련 방송을 알아듣기 어렵다면 영어 안내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한국어 안내문이나 자막 제공 여부를 문의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와 동행한다면 보호자가 떨어졌을 때 만날 장소와 객실번호를 아이에게 미리 알려주고, 선사에서 제공하는 어린이 식별용 손목밴드도 확인해야 한다.

실제 비상 상황에서는 엘리베이터가 통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훈련 과정에서 계단을 이용한 이동 경로를 익혀 두는 것이 중요하다. 연기나 통제 구역 때문에 평소 경로가 막힐 수도 있으므로 주 경로뿐 아니라 반대편 비상계단 위치까지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마치며

크루즈선 머스터 드릴은 여행 시간을 빼앗는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해상 비상사태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절차다. 현재 SOLAS 기준은 새로 승선한 승객이 출항 전 또는 출항 즉시 안전훈련을 받도록 요구하며, 선사와 선장은 이를 실행하고 기록할 책임을 가진다.

승객에게 가장 필요한 준비는 복잡하지 않다. 승선 직후 객실의 비상대피 안내도를 읽고, 자신의 머스터 스테이션과 이동 경로를 확인하며, 안전 영상과 승선카드 확인 절차를 끝까지 완료하면 된다. 훈련을 놓쳤거나 완료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출항 전에 승무원에게 즉시 문의해야 한다.

SOLAS는 국제적인 최소 안전기준이며 실제 훈련 방식은 선박, 기국, 항로 및 선사의 안전관리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여행 전 선사의 최신 승선 안내를 확인하고 현장에서는 선장과 승무원의 지시를 우선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응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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